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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den Island Estuary at Sunset, The Netherlands.jpg
비워짐과 채워짐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주신 동산의 실과(fruit)를 따 먹으며 부족함 없이 살았습니다. 더 많이 먹기 위해서 욕심을 내지도 않았고, 더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실과를 어딘가에 쌓아두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난 이후로 인류를 뭐든지 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땅과 재물을 소유한 사람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통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죄의 본질적 특성을 따라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죄성이 타락과 부패를 일으키고 전쟁과 파괴와 살인을 초래해 왔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비의 집을 떠나 알지 못하는 땅으로 가라 하셨을까. 왜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때에 먼저 미디안 광야에서 생활하게 하셨을까요? 왜 욥을 시험하시기 위해 모든 소유를 가져가셨고, 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들이기 전에 광야에 40년간 두셨을까요? 왜 예수님의 광야에서의 시험은 우리에게 그토록 중요한 메세지를 주는 것일까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소유의 욕망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그것은 달콤해 보이지만 인간의 내면 세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만큼 강하고 위험한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과는 함께 섬길 수 없는 맘몬신의 힘입니다.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맘몬)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2008년 겨울, "네가 쌓아 놓은 것에서 떠나라.” 

지난 몇달 동안 하나님께서 내 심령 가운데 지속적으로 주신 메세지입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하시고, 여러 상황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할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거룩한 부담감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네가 쌓나 놓은 것에서 떠나라."

"그런데 내가 쌓아 놓은 것이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볼 때에 두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인간관계들이고 다른 하나는 내 통장에 있던 돈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동안 많은 인간관계를 쌓아온것 같았습니다. 사회에서는 인맥이 중요하다는 말하는 것과 같이 나도 인간관계를 의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재정적으로 좀 여유가 있었는데 통장에는 늘 어느정도의 잔고(balance)가 있었습니다. 그 여유 자금도 내가 의지하는 대상이 되었던것 같았습니다. 즉, 인간관계와 여유자금, 이 두가지가 내가 당시에 “쌓아 놓은 것들” 이었습니다.

나는 한 동안 이 두가지를 어떻게 비울까 고민 했습니다. 인간관계는 무형의 것이기 때문에 그냥 내 나름대로 내적 기준을 가지고 사람에 대한 의지의 끈을 내려 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돈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선택하고 기도하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게 되었습니다.

나는 현재 빈털터리가 되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안에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나의 작은 나눔을 통해 하루 세끼 식사를 해결했을 간나한 이웃들, 내가 헌금한 돈을 합해서 학비를 냈을 가난한 외국인, 그리고 내 도움으로 북한의 핍박(persecution)을 벗어나 마음껏 하나님을 섬기게 될 북한의 지하 교회 성도.. 그들을 평생 만날 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의 작은 희생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쁩니다. 그리고 내가 쌓은 것이 사라져 주님을 향해 손을 뻗게 될때에 내 안에는 "이상한" 내적 만족이 찾아왔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없음(비워짐)으로 인해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때에 누리는 내적 기쁨(채워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합 3:17-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비움의 가치와 희생의 기쁨을 맛본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것을 타인과 나누며 살아갈때에 세상은 그리스도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대신 우리를 높이신 예수님을 마음속에 그리며 이 글을 남깁니다.

Who's John

profile

그는 "글쓰는 크리스천 공학자"이다. 지난 십수년간 광학측정 분야에서 공학자의 길을 걷고 있고, 2004년부터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As Mission"이라는 문구를 마음에 품고 선교적 삶을 힘써 왔다. 공학박사와 경영학석사를 공부했고, 인텔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로 4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샌디에고 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고, The Center for Business as Mission에서 스탭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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